남성적인 보틀, 여성의 후기가 더 많은 의외의 향수
최근 유튜브 콘텐츠를 보다가 흥미로운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추성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손석구 배우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라며 아르마니 프리베 베르 말라키트를 선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예요”라면서 선물했는데요.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추성훈도 좋아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향수이기에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2년 전 마이보그 인터뷰에서도 소개된 손석구향수
알고 보니 이 향수는 이미 2년 전 마이보그 인터뷰에서
5년째 사용 중인 손석구향수로 먼저 알려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손석구 배우는
“우연히 친구에게 선물 받아서 쓰게 되었는데,
이런 향은 처음이었고, 다른 사람에게서 맡아본 적 없는 향이라 매일 뿌리게 됐다”고 말했지요.
그리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유일한 향”이라는 표현도 덧붙였습니다.
특별한 설명보다도, 그 향을 사용하는 사람의 느낌과 어휘를 통해
그 자체가 얼마나 깊게 스며들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손석구향수, 관심이 생겼습니다
손석구향수로 알려진 이 향수에 흥미가 생겨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인상 깊은 요소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향의 구성과 이미지
아르마니 프리베 베르 말라키트 VERT MALACHITE는
2016년에 출시된 아르마니 프리베의 러시아 컬렉션 중 하나로,
조향사는 파브리스 펠레그랭입니다.
탑노트: 비터 오렌지, 페티그레인
미들노트: 백합, 자스민, 일랑일랑
베이스노트: 바닐라 익스트랙트, 벤조인 어코드
전체적인 향 조합만 보면 화이트 플로럴 중심의 플로럴 오리엔탈 향수로 분류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디 잔향이 특징이며, 관능적이면서도 포근한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보틀 디자인은 강하고 남성적인 인상
이 향수의 보틀 디자인은 꽤 인상적입니다.
진한 말라카이트 색상의 단단한 사각 보틀은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직관적으로 남성적인 무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뚜껑까지 이어지는 조형이 마치 장식품처럼 느껴질 만큼 존재감이 강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디자인과는 달리
해외 후기에서는 여성들의 반응과 리뷰가 더 많다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아르마니 프리베 베르 말라키트 해외에서의 반응
국내에서는 아직 손석구향수 정도로 회자되는 수준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니치 향수 마니아들 사이에서 숨은 명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ragrantica: 4.2/5점
Parfumo: 8.5/10점
사용자들은 이 향수를 두고
“크리미하고 고요한 플로럴”,
“우아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다”,
“지속력은 좋지만 발향은 부드럽다”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특히 중동 지역 사용자들의 후기가 많았고,
플로럴 계열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보틀이 주는 인상은 다분히 남성적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 향수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손석구향수, 아르마니 프리베 베르 말라키트
이 향수는 단지 유명인이 사용해서가 아니라, 7년간 애정했다는 것은 어떤 특별함이 있을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향수 하나로도 분위기를 바꿔낼 수 있는 힘이 있기에 관심을 받는 듯합니다.
저는 아직 직접 시향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후기와 반응을 통해
사람이 향을 선택하는 이유와 그 뒷면의 무드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한 번 시향해보고 싶습니다.
